재무 데이터에 후행성이 발생하는 이유

a. 재무 데이터에 후행성이 발생하는 이유

투자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지표를 참고하게 됩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이동평균선이나 MACD와 같은 기술적 지표나 PER, EPS, PBR, DIV(배당수익률)과 같은 재무적 지표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기업 이익과 관련한 재무적 지표의 하나인 EPS(Earnings Per Share)가 주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다음과 같이 4편에 걸쳐 소개합니다.

2달 이상 늦는 재무 데이터

제목에 후행성이라고 달아 두었는데, 이는 대개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재무 데이터에 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장 기업은 분기별로 기업의 상황에 대한 회계 보고서를 작성하여 공시합니다. 예를 들어 12월이 결산월이라면 1분기 분기보고서(3월말), 반기보고서(6월말), 3분기 분기보고서(9월말), 사업보고서(12월말) 이렇게 1년에 4번 보고서가 나오게 됩니다.

12월말이 되었다고 툭하니 사업보고서가 나올 수 없습니다. 데이터를 취합하여 정리하고, 이런저런 부연 설명과 앞으로의 사업 계획까지 포함하여 정식 보고서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외부 기관에 회계 감사도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결산월 마감 이후 90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늦으면 다음 분기 마감 직전이 되어서야 지난 분기 재무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9월말 재무 상태를 12월쯤 되어야 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가 보고서를 언제 제출했는지 DART(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12월 사업보고서는 이듬해 3월 7일에, 1분기 분기보고서는 5월 15일에, 반기보고서는 8월 14일에, 3분기 분기보고서는 11월 14일에 제출되었습니다. 대략 마감후 2개월하고 1~2주 뒤에 제출되었습니다.

그러니 정식 재무 데이터를 아무리 빨리 입수했다고 하더라도, 대략 2~3달전 기업의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정 실적 발표는 얼마나 빠른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기업은 정식 보고서 제출에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합니다. 외부 감사를 받은 정식 데이터는 아니지만, 투자에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를 살펴보면, 2023년 잠정 실적을 1월 9일에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대략 분기 마감 후 1~2주 이내에 발표합니다.

잠정 실적은 1 페이지짜리 보고서로 내용은 간결합니다. 지난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입니다.

여기에 포함된 신규 데이터는 딱 두 개의 숫자입니다. 지난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입니다. 각각 67조원과 2.8조원입니다. 나머지는 이전 보고서에 적혀있는 숫자이거나 신규 데이터와 함께 계산하면 도출되는 데이터입니다.

이 두 데이터는 공정한 투자를 위해 공시를 해야 할 만큼 중요합니다. 누군가 혼자 알고 있다면 투자에 있어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매출액은 사업이 얼마나 크고 잘 성장하고 있는지를, 영업이익은 그 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남기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본 글에서 고려하고자 하는 EPS는 이 중에서 영업이익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이어지는 글: 재무 데이터 획득 방법과 후행 정도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주가는 기업 이익(EPS)에 어느 정도 선행하는가? (개별 기업의 사례)

레버리지, 인버스 주요 종목 수익률과 비용

국내 주가 데이터 특성 비교 (FinanceDataReader, PyKrx, mac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