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데이터 획득 방법과 후행 정도

b. 재무 데이터 획득 방법과 후행 정도

이전 글에 이어 재무 데이터를 획득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대표적인 재무적 지표의 하나인 PER이 얼마만큼의 후행성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KRX의 재무 데이터

가장 신뢰성 있는재무 데이터는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신뢰성이 있다는 의미이지 빠르게 입수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래는 모든 종목의 최근 거래일 기준 PER/PBR/배당수익률을 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KRX 데이터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사례

삼성전자에 대해 데이터가 있을 법한 모든 기간을 조회해서 PER로 그래프를 그려보겠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2000년 이전에는 의미 없는 값인 0인 듯 하고, 2000년 초기 데이터는 PER이 100이 넘는 이해하기 어려운 값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살펴보면 2000년부터 데이터가 있는데 PER이 100을 넘습니다.

2000년 4월부터 (4월 3일) 납득이 가는 수치인 18.48로 110\frac{1} {10}정도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ER로 EPS 구하기

PER이 매일 변합니다. 이는 최근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주당 순이익(EPS)을 시가로 나누어서 PER을 도출했기 때문입니다. PER과 EPS는 아래와 같은 관계가 성립합니다.

PER=시가EPS \text{PER} = \frac {\text {시가}} {\text {EPS}}

12월이 결산월인 어느 기업의 12월말 종가가 10,000원이고, EPS가 1,000원이라 한다면,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 때의 PER은 10,0001,000=10\frac {10,000} {1,000} = 10입니다.

몇 개월 뒤 제출한 사업보고서에는 EPS가 1,000원이라고 기입될 것입니다. 6월에 종가가 20,000원이 되었다면, 해당 기간 동안 추가로 업데이트 된 EPS가 없기에, PER = 20,0001,000=20\frac {20,000} {1,000} = 20이 됩니다. 다음날 주가가 19,500원으로 떨어진다면, PER은 19,5001,000=19.5\frac{19,500}{1,000} = 19.5가 됩니다.

EPS는 업데이트 되지 않았지만, 주가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PER이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위의 수식을 이용하면, 역으로 아래와 같이 EPS를 구할 수 있습니다.

EPS=시가PER \text{EPS} = \frac{\text{시가}}{\text{PER}}

KRX 정보데이터시스템도 EPS 항목이 있지만, 앞의 스크린샷에서 알 수 있듯이 PER만 있고, EPS는 없는 기간이 존재합니다. 또한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EPS는 액면 병합이나 분할이 고려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PER이나 PBR은 안정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글에서는 PER을 기반으로 EPS를 다시 계산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계속해서 데이터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4월말 액면 분할에 의해 EPS와 BPS가 150\frac {1}{50}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PER이 16.78에서 8.84로 크게 뛴 것은, 전년도인 2017년 실적이 좋아서 당기순이익이 90%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참고: 삼성전자 실적발표)

순이익이 2016년도 22조원에서 2017년도 42조원으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가 반영되어 PER과 PBR아 크게 바뀐 것입니다.

만일 이 EPS를 그대로 이용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액면 분할에 의한 왜곡이 발생하게 됩니다.

액면 분할을 고려한 EPS를 구하기 위해서는 주가를 PER로 나누어 주면 됩니다.

KRX의 재무 데이터 업데이트 주기

눈으로 보기에 EPS가 계단식으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습니다. 대략 1년에 한 번인 듯 해 보입니다.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작년 2023년 데이터만 그려보겠습니다.

1년에 한 번 4월과 5월 사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업데이트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날짜
2023-04-25    5776.566757
2023-04-26    5774.774775
2023-04-27    5778.175313
2023-04-28    5776.014109
2023-05-02    8061.349693
2023-05-03    8054.187192
2023-05-04    8056.930693

사업보고서 제출은 결산월인 12월 이후 90일 이내인 다음해 3월쯤 이었을텐데, 데이터에는 이보다 늦은 5월부터 반영되었습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모든 상장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받아 검토 후 일괄 업데이트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검토에 소요되는 기간이 한 달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해당 페이지 아래에 주의사항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KRX의 재무 데이터의 후행 정도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얻은 재무 데이터는 결산월보다 최소 4개월 늦은 데이터입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이후 다음 업데이트까지 1년간 사용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2024년 1월 28일 삼성전자의 PER은 9.11입니다. 이 PER을 산출하기 위해 사용한 EPS 8,057원은 작년 2023년 3월 9일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어 있는 수치입니다. 그리고 이 EPS는 2022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결국 1년 1개월 전 기업의 상황을 설명한 재무 데이터인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 2, 3분기 실적을 정식 보고서로 발표했고, 4분기는 잠정 실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조금만 신경쓰면 알 수 있는 작년 전체 실적이 아닌, 재작년 실적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시차가 큰 데이터를 참고하여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어지는 글: 주가는 기업 이익(EPS)에 어느 정도 선행하는가? (개별 기업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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