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으로 주가는 기업 이익(EPS)에 어느 정도 선행하는가 (주가지수의 경우)

평균적으로 주가는 기업 이익(EPS)에 어느 정도 선행하는가 (주가지수의 경우)

앞에서는 몇몇 개별 기업을 사례로 하여 주가가 기업 이익에 얼마나 선행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분석했던 기업의 수가 적기에 통계적으로 본다면 엄밀한 분석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국내 대표 주가 지수의 하나인 KOSPI 지수를 이용하여 동일한 방식으로 분석해 봅니다.

주의

이 분석 역시 주가 지수와 추정 EPS만을 이용한 단순한 분석입니다. 대략적으로 주가와 기업 이익(경우에 따라서는 경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는 용도로만 참고하기 바랍니다.

주가 지수에 대한 PER 데이터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은 일부 주가 지수에 대해 PER, PBR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1996년 11월 25일부터 PER 데이터가 제공됩니다. PER로 그래프를 그려보면, 값이 0인 경우가 있습니다.

2024년도 마지막 데이터의 값이 0인 이유는 장중에 데이터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1990년대 후반에 PER이 0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로 상당수 상장사가 적자였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EPS는 마이너스 값입니다만, PER의 경우 편의상 없음 또는 0으로 기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 PER이 0으로 채워진 마지막 날은 2001년 4월 17일입니다. 분석의 편의상 이 날 이후의 데이터만 사용합니다.

주가 지수를 주가로 가정하면 EPS는 다음과 같이 구할 수 있습니다.

EPS=주가 지수PER\text{EPS} = \frac {\text{주가 지수}} {\text{PER}}

EPSMarketEPS를 추정하여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맨 위의 파란선이 주가 지수이고, 가운데가 MyEPSMarketEPS입니다. 맨 아래는 PER입니다.

주가 지수 PER의 빈번한 변동

이전글에서 살펴본 개별 종목과는 달리 MyEPS의 변동이 보다 빈번합니다. 2022년 부분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에서 5월에 발생한 변화는 12월 결산월인 국내 기업의 사업보고서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슷한 상황이 결산월이 3월, 6월, 9월인 기업에 의해 8월, 11월, 2월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KOSPI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으로 96%가 결산월이 12월에 몰려 있기에 이에 의한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에서도 이 시점에 별다른 변동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12월말 배당락에 의한 효과도 아닙니다. 2022년 12월 16일에 KOSPI PER이 오르면서 추정 EPS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추가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래프에서 보든 MarketEPS가 이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KOSPI 신규 상장 또는 KOSPI로의 이전이 이와 관련이 높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주가 지수의 추정 EPS에 대한 선행성

주가 지수가 추정 EPS에 얼마나 선행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EPS 발표 시점은 한국거래소의 검토까지 포함해서 결산월 이후 4개월이 소요됩니다. 주가 지수를 정식 EPS 발표 시점과 비교한다면, 주가 지수가 평균적으로 109거래일 선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09거래일은 5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입니다. 12월이 결산월인 기업으로 비유하자면, 이 기업이 마감하기 1~2개월 전인 11월 중순 주가가 이듬해 발표되는 사업보고서 실적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분석 결과,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 이익과 주가간에 시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추정하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기 민감주와 경기 방어주의 주가가 반대로 흘러 주가 지수 및 추정 EPS가 일부 상쇄되었다.
  • 신규 상장된 고PER 종목에 의해 주가 지수에 비해 추정 EPS가 더 많이 하락하였다.

업종별 또는 보다 많은 개별 기업에 대해 주가와 기업 이익간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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