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활발할 때 신규 상장이 많아지는가? (데이터 분석)

들어가며

주식 시장에 유동성(당장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자금)이 풍부해지면 상장을 하려는 회사가 많아집니다. 시장 환경이 좋을 때 회사를 상장하면 상장의 본래 취지인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가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 값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유동성은 주가를 떠받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크게 상승시키는 힘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서 증시가 활황이라는 즉 유동성 장세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보면 주가와 신규 상장간에는 유동성에 의해 간접적으로 상관관계가 맺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동성 환경이 좋을 때 상장했으니 신규 상장 종목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세워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가설 하에 대표 주가 지수 흐름과 시간 상장 종목 수 및 시총을 비교해 봅니다. 


두 번에 걸쳐 글을 정리합니다.

1. 신규 상장과 주가 지수와의 관계 (본 글)

2.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후 전반적인 주가 흐름과 효과적인 매매 전략


연도별 신규 상장된 종목 수

아래는 신규 상장된 종목 수를 연도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1989년부터 KOSDAQ에 신규 상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위키백과에는 KOSDAQ이 1996년에 설립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KOSDAQ 시장이 출범한 것은 1996년이지만, 그 전신인 1987년에 만들어진 주식장외시장의 데이터를 일부 포함한 듯 합니다. (참고: 코스닥(KOSDAQ)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한국학중앙연구원)

파란색의 KONEX는 2013년에 출범한 주식거래시장입니다. KOSDAQ GLOBAL은 KOSDAQ 내 우량 기업을 모은 세그먼트로 KOSDAQ이라 보면 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한 코스닥 시장과 벤처기업 육성책에 힘입어, 상당히 많은 수의 신규 상장이 KOSDAQ에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 활발할 때 신규 상장이 많아지는가?

아래 그래프는 KOSPI 지수와 신규 상장 종목수를 비교한 것입니다. 신규 상장 종목수는 252일 (대략 1년) 이동합산값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KOSDAQ 시장이 출범하면서 많은 신규 상장이 이루어졌고,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의 영향도 눈에 띕니다. 그 외에는 뚜렷한 관련성이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신규 상장 종목의 당일 종가 시총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역시 252 영업일 이동합산입니다.


관련성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아닌 듯 해 보기기도 합니다.

주의: 이후 설명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체계적인 분석이 아닙니다.

기업의 상장 결정이 유동성에 (여기서는 주가 지수 흐름)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주가 지수에 어느 정도 후행하는지 살펴봅니다.

다르게 말하면, 기업 입장에서 "지금 상장하기 좋을 만큼 주식 시장이 활황이다"라고 생각한 시점과 상장하기로 결정하고 실제 상장이 이루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건설사로 비유하자면, 부동산 경기가 좋다고 판단한 시점과 아파트가 분양되는 시점간의 평균 기간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작년 이맘때에 비해서 주가 지수가 얼마나 좋은지 정도와 향후 몇 영업일 이후에 신규 상장 수 또는 신규 상장 시가총액이 늘었는지 상관관계를 살펴본 것입니다. 그래프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252 영업일 이동평균으로 비교하였습니다.



현재의 주가 지수 흐름이 대략 11개월 정도 이후 신규 상장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의미있는 인과관계가 있기 때문이라 가정하면, 유동성이 높아서 상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더라도, 상장에 유리한 조건을 강화하고 각종 절차 준비와 진행에 평균적으로 그 만큼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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